1.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벌 백신 시장 도전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국내 백신 산업의 선두주자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Sanofi)와 협력하여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 ‘GBP410’은 기존 시장을 주도하는 화이자(Pfizer)의 ‘프리베나(Prevenar)’ 시리즈와 경쟁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 폐렴구균 백신 전용 생산시설 증축 준공식을 완료하며, 2026년 상업화와 글로벌 시장 진입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습니다. 이 보고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폐렴구균 백신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할 잠재력과 투자적 매력을 금융 전문가의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2023년 약 8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로 평가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6% 이상 성장하여 122억 달러(약 1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시장은 화이자의 프리베나 시리즈가 약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의 협력은 이를 뒤흔들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GBP410은 21가지 혈청형을 포함하여 기존 20가 백신 대비 예방 범위를 5~7% 포인트 확대하며, 특히 영유아 및 소아를 대상으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 예방에 강점을 보입니다.
2. GBP410의 경쟁력과 시장 잠재력
2.1. 21가 백신의 기술적 우위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공동 개발 중인 GBP410은 단백접합 백신(PCV, Protein Conjugate Vaccine)으로, 폐렴구균의 피막 다당체에 특정 단백질을 결합하여 T세포 면역 반응을 강화한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이는 기존 백신 대비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제공하며, 특히 9N 혈청형을 추가하여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예방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5세 미만 영유아 약 30만 명이 폐렴구균 질환으로 사망하며, 이는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GBP410은 영유아(생후 6주)부터 청소년(만 17세)까지 약 7,700명을 대상으로 호주, 미국, 한국 등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임상 2상 결과는 GBP410의 경쟁력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미국, 캐나다, 온두라스에서 생후 12~15개월 소아 140명과 생후 42~89일 영유아 7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험에서, GBP410은 화이자의 프리베나13과 비교해 동등한 면역원성을 확인했으며, 중대한 이상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폴리오,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 등과의 병용 투약에서도 안전성과 면역원성이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GBP410이 기존 백신과 호환 가능하며,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쉽게 통합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2.2.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화이자의 프리베나 시리즈가 독점하고 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의 글로벌 유통망과 가격 경쟁력을 활용하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화이자의 프리베나20은 20가지 혈청형을 포함하며 2023년 약 64억 달러(약 9조 2,7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GBP410은 21가지 혈청형으로 예방 범위를 추가 확장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프리베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미국 외 지역(동남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2024년 약 11조 9,000억 원에서 2028년 14조 2,000억 원으로 연평균 4.7% 성장할 전망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의 상용화 시점인 2026~2027년경 시장 진입을 통해 이 성장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노피와의 계약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선급금 5,000만 유로(약 755억 원)와 최대 3억 유로(약 4,530억 원)의 마일스톤을 지급받으며, 상업화 이후 한국 내 판매를 담당하고 글로벌 판매는 사노피가 주도합니다. 이러한 수익 분배 구조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장하며, 장기적인 수익성을 강화할 것입니다.
2.3. 전략적 파트너십의 시너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평가됩니다. 사노피는 소아 백신 시장에서 강력한 마케팅 역량과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L하우스의 우수한 생산기술과 cGMP 인증을 통해 품질을 보장합니다. 2025년 6월 30일 열린 증축 준공식에는 사노피의 토마스 트리옹프 백신 사업 부문 수석 부사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진이 참석하여 양사의 신뢰를 재확인했습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11년간의 파트너십이 결실을 맺는 상징”이라며, “One Team, One Goal” 모토 아래 글로벌 도약을 다짐했습니다.
3. 생산 시설 증축과 상업화 전략
3.1. 안동 L하우스 증축의 의미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의 상업화를 대비해 경북 안동 L하우스에 약 4,200㎡(1,300평) 규모의 전용 생산시설을 증축했습니다. 이 시설은 2026년 공정 성능 검증(PPQ)과 스케일업 테스트를 거쳐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며, 미국 FDA의 cGMP 인증을 추진 중입니다. cGMP 인증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필수 조건으로, 안동 L하우스는 이미 2021년 유럽의약품청(EMA)의 EU-GMP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증축된 시설은 GBP410의 대량 생산을 가능케 하며, 사노피와의 공동 투자로 구축되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단기적인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장기적인 생산 역량을 확보했음을 의미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증축이 “외형 건축의 초기 단계”라며, 본격적인 생산 설비 도입 전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GBP410의 상용화 시점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3.2. 상업화 일정과 글로벌 허가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6년 GBP410의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2027년 글로벌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임상 3상은 2028년 완료 예정이며, 2029년경 품목 허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허가 이후 사노피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 유럽, 호주 등 선진 시장과 동남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입니다. 특히 신흥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여 화이자의 프리베나 대비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재무적 전망과 투자 매력
4.1. 매출 성장 전망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3년 매출 2,675억 원, 영업적자 790억 원을 기록하며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인해 적자를 지속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 독일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로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2025년 매출 목표를 6,000억 원 이상으로 설정했습니다. GBP410의 상용화가 시작되는 2026년부터는 흑자 전환이 기대되며, 2029년경 IDT 바이오로지카와 GBP410의 시너지를 통해 매출 1조 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노피와의 계약에 따른 선급금(755억 원)과 마일스톤(최대 4,530억 원)은 단기적인 현금 흐름을 개선하며, 상업화 이후 수익 분배는 장기적인 수익성을 보장합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기술을 활용한 일본뇌염 백신 ‘GBP560’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는 차세대 백신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4.2. 투자 리스크
SK바이오사이언스의 폐렴구균 백신 사업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몇 가지 리스크도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화이자와 MSD(Merck)와의 경쟁은 주요 리스크입니다. 화이자는 프리베나20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MSD는 21가 백신 ‘V116’의 임상 3상을 완료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GBP410의 성공은 사노피의 유통망과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며, 시장 진입 초기 점유율 확대가 관건입니다.
둘째, 높은 R&D 비용으로 인한 단기적인 재무 부담입니다. 2023년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에 1,172억 원을 투자하며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4년에도 유사한 수준의 비용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IDT 바이오로지카의 실적 반영과 사노피의 마일스톤 지급은 이러한 부담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규제 리스크입니다. GBP410은 미국 FDA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글로벌 임상 3상의 성공 여부가 상용화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다만, 임상 2 상의 긍정적인 결과와 사노피의 풍부한 경험은 규제 승인 가능성을 높입니다.
4.3. 투자 매력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의 상용화와 IDT 바이오로지카의 시너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백신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사노피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그리고 cGMP 인증을 통한 생산 경쟁력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만듭니다. 특히, 2026년 상업화 이후 흑자 전환 가능성과 2029년 매출 1조 원 목표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게 합니다.
5. ESG 관점에서의 지속 가능성
SK바이오사이언스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024년 국내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종합 A 등급을 획득했으며, GBP410의 개발은 글로벌 보건 증진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합니다. 또한, 안동 L하우스의 친환경 설계와 유해식물 제거 활동 등은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ESG 경영은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며, 기업 이미지를 강화합니다.
6. SK바이오사이언스의 투자 전망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을 통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독점 체제에 도전하며, 사노피와의 파트너십, 안동 L하우스의 생산 역량, 그리고 mRNA 기술 개발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26년 상업화와 2029년 매출 1조 원 목표는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만, 화이자 및 MSD와의 경쟁, R&D 비용, 규제 리스크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됩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 근공